하나카드도 3000억원 '상생 금융' 대열 합류…향후 보험권으로 이어진다

2023-07-19 14:1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를 방문한 데 대해 카드사들이 ‘상생 금융’ 지원으로 화답하고 있다. 현재까지 5개 카드사가 상생 금융 행보에 동참했고 향후 이러한 흐름은 보험권으로까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19일 3000억원 규모로 소상공인과 취약 차주 지원 방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저금리 전환 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우대 프로그램에 각각 1500억원씩을 투입한다.
 
현재 연체 중인 채무자가 저금리 전환 대출을 이용하면 기존보다 50% 낮은 7%대 고정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최대 60개월까지 분할 상환이 가능하고 연체 대금 감면율도 기존 20~60%에서 30~70%로 10%포인트 높였다.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연 소득이 2000만원 이하, 연 매출이 3억원을 넘지 않는 소상공인이 신규 대출을 신청하면 최대 1000만원까지 고정금리 9.4%를 보장해준다.
 
급한 유동성 확보와 고객 유입을 돕기 위한 별도 방안도 함께 내놨다. 소상공인 매출 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매입일 다음 날에서 매입 당일로 하루 앞당겨 자금 회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홍보 지원에는 하나카드 앱인 하나페이를 활용한다. 하나페이 앱 내 ‘인공지능(AI) 맛집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 업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상생 금융 지원을 오는 8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매출 대금 조기 지급 프로그램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지원 프로그램은 내년 7월까지 1년간 실시한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어려운 현실에 깊이 공감하고 당사가 세심하게 지원할 수 있는 활동들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고민했다”며 “이번 지원 활동이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마중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카드가 상생 금융 지원안을 발표한 것은 국내 카드사 중 5번째다. 지난달 우리카드가 2200억원 규모 지원책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현대카드·커머셜(6000억원), 롯데카드(3100억원), 신한카드(4000억원) 등이 잇따라 관련 방안을 내놨다. 이를 총합한 규모만 1조8300억원에 달한다.
 
향후 이러한 흐름은 보험업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가장 먼저 상생 금융을 발표했다. 한화생명은 보험업계 1호 상생 금융 상품인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 등을 내놓았다. 또 금융감독원·한화생명 공동으로 복지단체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상생 금융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카드사를 방문한 이후 대부분 카드사가 상생 금융 지원안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험업권 역시 대형사를 중심으로 관련 지원책 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