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미용 봉사 등 시민 3명에게 'LG 의인상' 수여

2023-07-18 14:32
이예분·이은필·최인찬 씨 선정…누적 수상자 총 197명

LG복지재단이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직접 나서 희생한 이들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했다.
 
LG복지재단은 18일 3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28년간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미용 봉사를 이어온 이예분 씨를 비롯해 교통사고 현장에서 불길을 뚫고 시민 4명을 구조한 이은필 씨,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최인찬 씨 등이다.
 
이예분 씨는 26세였던 1995년 미용사 자격을 취득하고, 목회자인 큰오빠의 권유로 고양 일산에 있는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미용 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아동복지시설과 구치소, 요양원 등 인연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다. 요즘은 화성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2곳, 노인요양원 2곳을 한 달에 한두 번씩 정기적으로 방문해 60여명의 머리 손질을 돕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몇몇 노인과 장애인들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이상 직접 집으로 찾아간다.
 
이 씨는 “평생 봉사하던 부모님을 보며 자라서인지 봉사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라며 “앞으로도 제 ‘가위손’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또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한 이은필 씨와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최인찬 씨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이은필 씨는 지난달 충남 천안시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5중 추돌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자신의 승용차에서 탈출한 이 씨는 불길을 뚫고 다른 차량으로 달려가 창문을 깨고 4명을 구출했다.
 
최인찬 씨는 지난달 제주 가파도 해안가 인근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던 중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바다에 빠진 초등학생을 목격했다. 그는 심근경색과 척추협착 등을 앓고 있었으나 곧장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했다.
 
LG 관계자는 “주변의 이웃을 위해 헌신과 봉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 의인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LG 의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 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197명이다. 
 
LG 의인상 수상자. (왼쪽부터)이예분·이은필·최인찬 씨[사진=LG복지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