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통산 3승 향해 순항 중인 김주형

2023-07-15 04:10
PGA·DP 월드투어 공동주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2R
김주형 65타 때리며 순위 상승
선두인 매킬로이와는 1타 차
韓 선수 3명 컷 통과...5명 탈락

티샷 중인 김주형. [사진=마스터스]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번째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주형은 14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이틀 합계 9언더파 131타를 쌓았다.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한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이틀 합계 10언더파 130타)와는 1타 차 2위다.

전날 7위로 마친 김주형은 10번 홀과 11번 홀 거푸 버디를 낚으며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13번 홀부터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렸다. 러프에서는 모험보다 안전을 우선시했다. 페어웨이를 지키며 전진했으나 5피트(1.5m) 파 퍼트를 놓치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렸다. 16번 홀 티잉 구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 샷은 공식대로 페어웨이로 보냈다. 세 번째 샷은 어프로치다. 깃대와 12피트(3.6m) 거리 공이 멈췄다. 티샷이 밀린 상황에서 나온 버디.

이때부터 적응하기 시작했다. 1번 홀과 2번 홀 버디에 이어 4번 홀과 6번 홀 버디를 추가했다. 파3인 마지막(9번) 홀에서는 티샷으로 날린 공이 깃대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어려운 상황에서 완벽하게 탈출했지만 4피트(1.2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그린을 떠나던 김주형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스코어를 제출한 김주형은 스카이스포츠와 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DP 월드 투어, PGA 투어 라디오 순으로 인터뷰를 이었다.

세 번의 인터뷰에서 김주형은 "좋은 골프를 했다. 지난 두 라운드에 만족한다. 좋아하는 코스다. 지난해에도 즐겁게 플레이했다"며 "인내가 필요한 코스다. 마지막 홀을 파로 막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오늘은 파4와 파5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파5는 어제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형은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7번 홀부터 강풍이 불었다. 스코틀랜드 날씨는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하겠다"며 "날씨가 도와준다면 추진력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티샷 중인 안병훈. [사진=DP 월드 투어·게티이미지]
전날 코스 레코드 동률(9언더파 61타)을 기록한 안병훈은 쏟아지는 비에 잠시 쉬어가야 했다.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0타를 기록했다. 18번 홀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외면했다. 아쉬운 표정과 함께 홀 아웃했다. 이틀 합계 9언더파 131타로 김주형과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안병훈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틀 동안 9언더파면 잘 친 것 같다"며 "내일 기상악화가 예보됐다. 딱히 다른 것은 없다. 샷과 컨디션이 좋다. 날씨가 너무 안 좋으면 지키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유명 선수들도 혀를 내두르긴 마찬가지다. 이날 오전 잠잠해진 비가 오후부터 몰아쳤다. 선두에 오른 매킬로이는 "오늘 4언더파를 기록했다. 코스가 쉽지 않다. 조건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티잉 구역에서 그린까지 잘 플레이하고 있다. 날씨가 영향을 미치더라도 남은 이틀을 잘 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스코티 셰플러와 리키 파울러는 이날 상위 10위에 안착했다. 셰플러는 "그린이 어제보다 부드러웠지만 페어웨이를 지키고 벙커를 피해야 한다"고, 파울러는 "페어웨이에 이어 그린에 도달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링크스는 가장 좋아하는 코스다. 날씨가 좋고 비가 그친다는 가정하에서다"라고 했다.

2라운드 결과 커트라인은 2언더파 138타로 설정됐다. 그 결과 77명이 무빙데이(3라운드)에 진출했다.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3명(김주형, 안병훈, 이경훈)만이 통과했다. 김성현, 임성재, 김비오, 서요섭, 김영수는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한편 3라운드가 진행되는 15일 오후에는 기상악화가 예보됐다. 이날보다 더 나빠진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티오프 시간을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로 옮겼다. 출발은 투 웨이(1·10번 홀 출발)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