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강경 '매파' 불러드 사임…비둘기파 목소리에 힘 실리나

2023-07-14 07:50
"매파 발언력 약화하고, 비둘기파에 무게"
세인트루이스 연은 통상 매파적…후임자 역시 매파일듯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강경 매파로 통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62)가 연준을 떠나 학계로 간다. 불러드 총재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선제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로, 그의 부재로 연준 내 비둘기파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13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연은 홈페이지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곧바로 총재직에서 사임한 뒤 내달 14일 연은을 완전히 떠난다. 이후 8월 15일부터 퍼듀대 미칠 대니얼스 주니어 경영대학원 초대 원장에 취임한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 33년간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몸담은 것은, 그리고 최근 15년간 총재로 일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빅스텝(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등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줄곧 강조했다. 그는 올해 투표권은 없지만, 강경 발언을 통해 매파에 힘을 실어줬다.
 
불러드 총재의 사임이 미국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LH마이어 모네터리 폴리시 애널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데릭 탕은 “불러드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한때 비둘기파였지만,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이론적 호소를 한 매파적 인물”이라며 “그의 부재는 매파의 발언력을 약화하고, 비둘기파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캐시 보스잔치크 네이션와이드생명보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불러드 총재의 사임이 “(통화정책에) 매우 작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회 인상 가능성을 약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의견을 나타낼 수 있고, 다른 이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매파적인 경향을 보여왔다. 이로 인해 임시 총재 역할을 맡게 된 캐슬린 오닐 파에즈 부총재 역시 매파적인 의견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