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예상보다 낮은 CPI에 환호…S&P·나스닥 15개월 만에 최고치

2023-07-13 06:32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상승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예상보다 빨리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S&P500·나스닥은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01포인트(0.25%) 오른 3만4347.4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2.90포인트(0.74%) 상승한 4472.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8.26포인트(1.15%) 뛴 1만3918.9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 0.96% △필수소비재 0.24% △에너지 0.9% △금융 0.63% △헬스케어 -0.28 △산업 -0.2% △원자재 1.29% △부동산 0.44% △기술 1.2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51% △유틸리티 1.47% 등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 CPI에 주목했다. CPI는 2년여 만에 최소폭 상승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인베스팅닷컴 등 시장 조사기관의 예상치(3.1%)를 하회한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도 0.2% 상승해 시장 예상(0.3%)를 밑돌았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도 해소될 기미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2021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폭을 보였다. 전월 대비로도 0.2%만 뛰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이 시장 전망을 하회하면서 연준의 긴축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가 생겼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노동시장이 너무 강하다고 말하면서 올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CPI가 시장 기준을 하회하면서 한 번으로 그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의 글로벌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연준이 최종 결정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6월 CPI 발표 이후 미 증시는 급등했다. 3대 지수는 모두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CNBC 방송은 "낙관론을 타고 3대 지수는 1년여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물가상승이 안정화됐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벌덴스 캐피탈의 메간 홀네만 애널리스트는 "좋은 보고서"라고 하면서도 "연준이 면밀히 검토하는 인플레이션인 서비스, 임금, 주택 부분이 여전히 매우 높다. 완화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여전히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날 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7월 FOMC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4.2%까지 반영했다. 이는 CPI가 공개되기 전인 전날보다 1.2%포인트 올랐다. 물가상승 폭이 시장 예상보다 낮았지만,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진 것이다. 

연준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는 "정책 당국자들은 공격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맞설지, 은행 안정성을 지지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파적 금리를 어디까지 끌고 갈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의미다. 

이날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2달러(1.23%) 상승한 배럴당 75.75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72달러(0.9%) 오른 배럴당 80.12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