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1500원·지하철 1400원으로 인상...8월 12일·10월 7일 각각 적용
2023-07-12 16:04
서민 경제 부담 클 듯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이 10월 7일부터 1250원(교통카드 기준)에서 1400원으로 150원 오른다. 시내버스 기본요금(간선·지선)은 8월 12일부터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인상된다.
서울시는 12일 열린 '교통요금 조정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중교통 요금조정안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15년 6월 이후 8년 1개월 만이다.
버스 요금 인상 폭은 카드 기준으로 간·지선 300원(1200원→1500원), 순환·차등 300원(1100원→1400원), 광역 700원(2300원→3000원), 심야 350원(2150원→2500원), 마을 300원(900원→1200원)이다. 지하철 요금은 내년 하반기에 한차례 150원 더 올라 1550원이 된다. 결국 1년 사이 300원이 오르는 셈이다.
버스의 경우 간·지선버스 300원, 광역버스 700원, 마을버스 300원, 심야버스 350원이 인상된다.
시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2025년까지 지하철은 3162억원, 버스는 2481억원의 운송적자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당초 지난 4월 지하철과 버스 요금 모두 300원을 인상하고자 했지만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맞춰 이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 보전과 서울교통공사 적자 완화를 위해 최대 300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2년 기준 6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버스 업계는 658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안에 따라 버스와 지하철 모두 기본요금만 인상하고 수도권 통합환승과 지하철 거리비례에 적용되는 거리당 추가 요금은 동결한다.
청소년·어린이는 변경되는 일반요금에 현재 할인 비율을 적용해 조정한다. 현재 청소년은 일반요금의 40∼42%, 어린이는 일반요금의 63∼64% 할인받고 있다. 요금 인상 후에도 청소년·어린이 할인 비율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버스 현금 요금은 카드 요금과 동일하게 맞추거나 동결해 인상 폭을 최소화한다. 시는 현재 버스 교통카드 이용률이 99%에 이르고 '현금 없는 버스 운영' 노선이 점차 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카드 요금과 현금 요금을 동일하게 조정하거나 동결해 현금 이용자에 대한 추가 요금 부담을 없애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수준을 결정해 운송사업자에게 통보한다. 운송사업자가 해당 범위에서 운임·요금을 신고하면 이를 최종적으로 서울시가 수리하는 절차를 거쳐 인상된 요금이 적용된다.
서울 버스는 8월 12일 오전 첫차부터, 심야노선 버스는 같은 날 오전 3시부터 오른 요금을 내야 한다. 지하철은 인천, 경기, 코레일 등 다른 운영기관과 인상 시기를 최종 협의해 10월 7일 첫차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속되는 고물가 속에 시민들의 손을 빌려 요금을 인상하게 돼 송구스럽다"며 "시민이 추가로 지불한 비용 이상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전·대구도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는 적자 해소를 위해 오는 9~10월쯤부터 시내버스 요금은 400원, 도시철도·경전철 요금은 300~400원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도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대구시는 이달 말에 버스 요금 인상과 관련해 적정 요금 검토 용역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