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블리자드 인수 반독점 논란 넘어서나…美법원, FTC 가처분신청 기각

2023-07-12 11:12
소비자 접근 늘었다는 법원 판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미 법원이 MS의 손을 들어주면서, 블리자드 주가가 10% 넘게 치솟는 등 인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은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중단해달라는 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클린 스콧 쿨리 판사는 "MS의 블리자드 합병이 콘솔 또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 경쟁에 피해를 준다는 사실이 보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오히려 FTC 주장과는 반대로 콜 오브 듀티 혹은 다른 액티비전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접근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MS와 블리자드는 판결을 환영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빠르고 철저한 결정을 내린 법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바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인수는 누군가 시장을 지배하는 것을 허용하기보다 경쟁을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FTC는 지난해 말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게임 시장의 경쟁이 약화될 것이라며 인수 금지 소송을 냈다. MS가 자사 콘솔인 엑스박스를 통해서만 콜 오브 듀티 등 블리자드의 게임을 독점 공급할 것이란 판단이다. 지난달에는 연방 법원에 MS의 인수 작업을 일시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MS는 지난해 초 687억 달러(약 89조원) 규모의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하려면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불허한 영국 반독점 규제기관 경쟁시장청(CMA)의 판단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NYT는 "이번 판결은 그동안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장애물이 되던 영국의 판결에도 MS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MS와 블리자드 합병 수순이 한 단계 허들을 넘으면서 시장도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리자드 주가는 8.29 달러(10.02%) 오른 90.99달러로 마감했다. MS의 주가도 0.64 달러 (0.19%) 뛴 332.47 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