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전국에 소나기성 '폭포 비' 주의보

2023-07-10 09:12

소나기성 비가 내린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월요일인 10일부터 이번 주 내내 중부지방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는 길고 폭 좁은 정체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0일 전국에 특보 수준의 강한 비가 짧은 시간 내렸다 그쳤다 반복한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강원도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 북서 내륙에는 최대 100㎜ 이상의 비가 퍼붓겠다.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 서부 내륙, 제주도에는 20~80㎜, 강원 동해안과 경상권에는 5~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1일부터는 장맛비가 더 거세질 수 있다. 좁은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대형 기단인 티베트고기압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 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짧은 강한 정체전선 띠가 형성됐다.

또 13일부터는 정체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많은 비를 뿌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오는 17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비는 좁은 구역에 시간당 30~60㎜를 순식간에 폭포처럼 쏟아내다가 소강상태를 보인 뒤 다시 퍼붓는 게 특징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북쪽 상층에 정체하고 있는 차고 건조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기압골이 반복해서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소나기성 비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지역 간 강수량 차가 크고, 천둥·번개 및 돌풍과 함께 일부 지역에선 우박이 떨어질 수 있다. 북측 임진강 상류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류에서의 피해 발생 가능성도 있다. 남부지방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한 상황이라 적은 양의 비로도 산사태 등 발생 가능성이 높다. 

한편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오는 변덕스러운 날씨는 올여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