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대 수공 사장, 아시아물위원회 새 회장..."물산업 세계진출 교두보"

2023-07-09 10:29

지난 7일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아시아물위원회(AWC) 제4대 회장으로 선출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윤 사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물 문제 해결이라는 큰 과제를 마주하고 있는 시점에 AWC 회장으로 선출된 것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AWC가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아시아 지역 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족한 아시아물위원회(Asia Water Council·AWC)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윤 사장은 "녹색산업 수출을 지원하고, 우리 기업의 세계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석대 아시아물위원회 회장 취임
9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윤 사장은 지난 7일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 있는 'K-워터 국제교육센터'에서 열린 AWC 이사회에서 4대 회장으로 선출돼 취임식을 가졌다. 임기는 오는 2026년까지다. 

앞선 6일 열린 AWC 총회에선 29개 이사기관을 새로 뽑았다. 이들은 제3기 이사기관으로 활동한다. 우리나라 환경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중국 수리부, 국제수자원학회 등 29개 국내외 기후·물 분야 정부기관과 학계·민간·전문기관으로 구성됐다.

윤석대 회장과 새 이사진은 내년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제10차 세계물포럼, 9월 중국에서 진행되는 제3차 아시아국제물주간에 참여한다. 

AWC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물 분야 협력의 중심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물 분야 투자 확대와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 사회에 소개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글로벌 물 문제 해결'이라는 큰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AWC 회장으로 선출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신임 이사기관과 함께 AWC가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국수자원공사는 AWC 의장기관으로서 국제협력 강화뿐 아니라 녹색산업 수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세계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총회에 참여한 아시아 주요 7개국가의 주한대사와 윤 사장은 자리를 함께했다. 주한대사들은 윤 사장에게 "한국의 첨단 물 관리 기술 등을 높이 평가한다"며 자국의 물분야 역량강화와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앞줄 왼쪽)이 6일 바수끼 하디물로노 인도네시아 공공주택사업부 장관(앞줄 오른쪽)에게 수자원공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AWC, 코로나 이후 첫 대면총회
AWC는 아시아 국가와 유엔 등 국제기구를 연결하는 물 분야 대표 협력 플랫폼이다. 전 세계 물 수요의 약 65%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물 위기에 대응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부분 물을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아시아에서 물 위기가 생기면, 이 지역 곡류를 수입하는 국가는 물론 전 세계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해 탄생했다.

2016년 출범해 현재 총 24개국 164개 회원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대한민국 대표 물관리 기관으로 AWC 설립을 주도하고, AWC 회장기관이자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시아물위원회(AWC) 제4차 총회가 열린 장소에서 수공의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 댐 안전관리 기술이 전시돼 있다. [사진=신진영 기자]
AWC는 지난 5~7일 K-워터 국제교육센터에서 4차 총회도 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대면 총회다. 참석 회원국·기관들은 아시아 물 문제 해결 방안과 향후 AWC 운영계획 등을 논의했다. 

총회 기간 워터프로젝트 비즈니스포럼도 열렸다. 워터프로젝트는 아시아 각국이 처한 물 문제를 실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AWC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회원국이 제안한 51건 중 22건에 대해 사업제안서를 개발했다. 이 중 7개 사업이 후속 사업으로 선정됐는데, 방글라데시와 메콩강 유역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97억원 상당 규모의 2개 사업이 포함됐다.

비즈니스포럼에는 정부와 물 기업, 물 분야 투자은행 등이 참여해 각국 물산업 지원 정책과 물관리 혁신기술, 물 분야 투자 프로그램 사례 등을 공유했다. 국내 우수 물기업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취지라는 게 수공 설명이다. 

태양광을 이용한 인공지능(AI) 수질 정화 로봇,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상수도관망 최적관리 시스템, 마이크로 플라스마 기술을 통한 살균기기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열렸다.

특히 수공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도입한 스마트 댐 안전관리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를 디지털 세계로 복제해 가상의 공간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지형·댐·하천 등 물리적 대상을 가상세계에 복제하고, 실제 기상 등 조건을 입력한다. 이를 통해 댐과 하천 수위 변화나 피해 발생 여부 등을 예측하는 구조다. 

수공 관계자는 "이 기술은 홍수가 났을 때 댐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며 "네이버 지도처럼 가상의 세계에서 재연해 보는 것이다. 폭우 시 자연재해를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