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

2023-07-04 17:35
"사람과 환경에 무시해도 될 정도 영향"
일본 '여름 무렵' 방류 계획에 속도낼듯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려는 일본 정부 계획에 대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IAEA가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타당성을 인정한 만큼 일본 정부는 여름 무렵으로 예고한 오염수 해양 방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보고서 개요를 공표하고 오염수 방류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IAEA는 포괄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일본이 취한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 배출에 대한 접근 방식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썼다. 이어 "처리수를 바다에 점진적으로 방출하는 것은 사람과 환경에 무시해도 될 정도의 방사선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을 방문 중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최종 보고서를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5월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IAEA에 방류 계획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IAEA는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일본에 파견해 현지 조사 등을 진행해왔다.
 
일본 정부는 IAEA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오염수 방류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그간 일관되게 ‘여름 무렵’에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했다.
 
또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도 지난달 30일 원전 오염수 설비에 대한 최종 점검을 마무리했다.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상 준비는 모두 완료된 것이다.
 
다만 후쿠시마현 등 어업인들이 오염수 방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일본 정부가 반대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교도통신은 "방류에 후쿠시마현 등 어업인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데다 중국과 한국에서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5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방류 시설 등을 살펴본다. 7일까지 일본에 머문 뒤 한국, 뉴질랜드, 쿡제도 등 3개국을 방문한다. 한국은 7~9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IAEA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합법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구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장하오 주일 중국 대사는 이날 오염수 문제와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IAEA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평화적인 원자력 기술 이용을 촉진하는 국제기구"라며 "해양 환경과 생물학적 건강에 대한 원자력 오염수의 장기적인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기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