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최종 보고서] 與野 '오염수 전쟁' 최고조...막말폭탄·선동전 돌입

2023-07-04 17:41
與 윤재옥 "갈릴레이 유죄 선고한 중세 중교재판 보는 듯"
野 박광온 "IAEA보고서는 일본 맞춤형 가능성 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여야 간 여론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행태를 보았을 때 IAEA 최종보고서 발표 이후가 더 걱정된다"며 "지난 주말 집회에서 IAEA를 믿지 못하겠다는 규탄 목소리가 가득했고, IAEA를 해체해야 한다는 비상식적 주장까지 나왔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종보고서를 보기도 전에 결론을 내려놓은 것"이라며 "마치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에게 유죄를 선고했던 중세 종교재판의 맹목적 세계관을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민, 수산물 상인이 다 죽더라도 대선 불복 심리에 불을 지펴 총선에 이용하겠다는 민주당의 악의적 선동정치"라며 "정부와 여당은 IAEA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우리 연안 및 수산자원에 미칠 영향을 철저하게 분석해 국민들께서 안심하시도록 필요한 안전조치를 모두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민주당이 IAEA 보고서를 믿을 수 없다면서 '일본 맞춤형'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객관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일본 맞춤형 보고서일 우려가 크고 과학적 보고서보다는 정치적 보고서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IAEA 회원국 중에서 세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어 보고서의 객관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방류를 사실상 찬성하는 한국 정부는 과연 대비책을 세우고 있나 묻고 싶다"며 "우리 해역의 해수 방사능 감시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오염수에 대비한 위기 대응 매뉴얼은 준비됐나"라고 정부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4~7일 일본을 방문하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 IAEA 최종 보고서를 전달한다. 그는 일본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7~9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동안 IAEA는 일본 오염수 방류 방법과 설비가 타당했다고 평가해왔다. 일본 정부는 IAEA 최종 보고서에서 큰 문제가 지적되지 않으면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