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박종욱 대표 직대 소환
2023-07-04 11:38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KT그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본사 사장급 인사에 대한 첫 소환 조사에 나섰다. 핵심 하청업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에도 나서면서 관련 수사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겸 대표이사 대행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 대행은 과거 구현모 전 대표이사 재임 당시 안전보건 총괄 대표이사와 경영기획부문장을 겸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박 대행에게 발주업체 변경과 일감 몰아주기 개입 여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그룹은 지난 2020년 발주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교체한 바 있다. 검찰은 새로 발주업체가 된 KT텔레캅이 기존 KDFS 등 4개 업체에 하청하던 일감을 KDFS에만 몰아줬다고 본다. 검찰은 박 대행이 발주업체를 KT텔레캅으로 변경하고 KDFS에 일감을 몰아준 과정에 관여한 핵심 인물이라고 판단한다.
한편,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증대된 KDFS의 수익 등이 KT그룹의 전·현직 핵심 임원들의 비자금 성격으로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남중수 전 KT 대표가 자신의 아내를 KDFS의 고문으로 임명 고문료 등을 챙겼다는 의혹 등도 함께 들여다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