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G 품질 전 세계 압도적 1위...LTE보다 6.4배 빨라

2023-07-03 15:00
5G 평균속도 400Mbps 넘는 유일한 국가...서비스 범위도 사실상 1위
5G 속도는 SKT→KT→LGU+, 서비스 범위는 KT→SKT→LGU+순

[사진=아주경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4년째를 맞은 올해 한국 5G 서비스 품질이 전 세계 1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 주파수 할당 취소, 표시광고 위반으로 인한 과징금 등으로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 온라인 요금제·청년 혜택 확대 등과 함께 5G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은 '글로벌 5G 경험 벤치마킹 보고서'를 통해 지난 6월 기준 전 세계 5G 서비스 품질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이통 3사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432.5Mbps(초당 메가비트)로 싱가포르(376.8Mbps), 브라질(346.4Mbps), 말레이시아(322.7Mbps) 등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가 400Mbps를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한국과 함께 5G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138.2Mbps), 일본(156.5Mbps)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한국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다운로드뿐 아니라 평균 5G 업로드 속도도 42.0Mbps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이동통신 사용시간에서 5G에 연결된 시간 비중을 의미하는 5G 가용성 면에서도 한국은 42.9%로 푸에르토리코(48.4%)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5G를 상용화한 미국 이동통신사 T-모빌이 LTE(1.8㎓)에 가까운 600㎒와 2.5㎓ 주파수 대역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해 서비스 범위(커버리지)를 늘리기 유리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한국이 5G 가용성 면에서도 전 세계 1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푸에르토리코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146.3Mbps에 불과해 한국 평균 LTE 다운로드 속도와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LTE보다 약 6.4배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3.5㎓ 대역 5G는 LTE보다 4~5배 빠르다는 기존 통념을 뒤엎는 것이며 이통 3사가 통신망 품질 관리에도 힘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5G와 LTE 속도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올해 상반기 5G 상용화에 나선 인도(19.2배)였고 LTE 품질이 열악한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브라질도 13~14배 차이 나는 모습을 보였다.

개별 통신사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464.2Mbps), KT(419.5Mbps), LG유플러스(410.9Mbps) 순이었다. 한국은 모든 이통사가 400Mbps 이상의 결과를 낸 유일한 국가며, 특히 SKT는 전 세계에서 가장 5G 다운로드 속도가 빠른 이통사로 꼽혔다. 5G 서비스 품질을 나타내는 일관성 면에서도 SKT가 90.7점으로, KT(84.0점)와 LG유플러스(81.8점)보다 우수했다. 다만 서비스 범위를 나타내는 5G 가용성은 KT가 49.3%로 전국망의 절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고, SKT(39.9%)와 LG유플러스(39.6%)가 뒤를 이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이통 3사의 노력을 보여주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조사 결과"라며 "올해 말로 예정된 정부의 통신품질 조사 결과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정부 조사 결과에는 LG유플러스의 5G 주파수 20㎒ 추가 할당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통신장비 업그레이드로 5G 서비스 품질이 한 차례 더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