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尹, 반통일적 인사 등용...통일부 필요 없다는 의미"

2023-07-03 11:12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통일부 장·차관 인사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정부의 외교·통일 정책기조를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3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반통일적 인사를 등용하거나 통일부의 노선을 바꾸면 통일부는 존치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시기라면 통일부를 존치할 필요가 없고 대통령이 주장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북 관련 부서를 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외교·통일 정책에 대해 "과거로 퇴행하고 있다"고 혹평하며 "지금의 남북문제, 대(對)중국, 이란, 러시아 문제를 보면 대통령의 극단적인 생각이 일상적인 생각이 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비서관 출신 5명을 차관으로 인선한 것에는 "정권 초기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차관으로 인사가 나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면서 "장관이 허수아비가 되고 실세 차관이 되면 부처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낸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통일부 장관에 지명하고, 차관에는 통일부 경험이 없는 외교관 출신 문승현 주태국대사를 내정했다.
 
그러나 김 지명자가 과거 개인 유튜브를 통해 했던 발언들이 알려지면서 통일부 핵심 역할인 북한과 대화와 교류는 포기하는 것이냐는 우려가 커졌다. 그는 과거 "북한 김정은 정권을 타도해야 통일의 길이 열린다", "6.15 남북공동선언은 북한의 선전에 완전히 놀아난 것"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