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참배 이낙연 "정부·민주당, 국민 신뢰 회복해야"...이재명 회동은 '침묵'

2023-07-02 15:43
"민주당, 국민 눈높이 맞는 혁신 이뤄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운데)가 2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윤석열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7월 첫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중이다. 이 전 대표의 이번 행보는 민주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당내 세력 결집을 시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안팎의 위기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불행히도 정부는 폭주하고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체제를 정비하고 각성해주길 바라지만 쉽게 이뤄질지 자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민들이 정부는 물론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크게 실망하고 계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제가 몸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많이 미흡하다"며 "민주당 눈높이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현 단계로서는 (당에서의)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이개호 민주당 의원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 등 100명 이상이 모여 친낙(친 이낙연)계 세 결집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서 1년 간 체류하고 귀국한 이 전 대표는 입국 나흘 만인 지난달 28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1일에는 전남 영광에 있는 선친 묘소를 성묘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광주비엔날레를 방문해 재야 원로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조만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대표와의 회동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