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저커버그' 대결, 농담 아니다? UFC 회장 "대결 의향 확인"

2023-07-02 16:28

[사진=일론머스크 인스타그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간의 격투기 대결 가능성이 점쳐진다.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두 억만장자의 '케이지 매치'가 "농담이 아닐 수 있다"(May Be No Joke)고 보도하면서다.

NYT에 따르면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두 사람 간의 격투기 대결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저커버그와 머스크는 온라인으로 신경전을 벌이다 실제로 만나 싸우는 '현피'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트위터 대주주인 머스크에게 메타의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다"고 조롱한 게 발단이었다.

다른 이용자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대결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그러자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에 "(당신) 위치를 보내라"고 했고 머스크는 종합격투기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했다.

NYT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머스크와 설전을 벌인 뒤 화이트 회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머스크가 자신과의 대결에 진지한가를 물었다. 

이후 화이트 회장은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 모두 대결할 의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NYT에 전했다.

저커버그와 머스크가 링 위에서 주먹을 교환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화이트 회장을 비롯한 복수의 소식통은 NYT에 "경기의 큰 윤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대결이 자선 성격의 이벤트가 돼야 한다는 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실제로 두 사람이 케이지 위에서 맞붙는다면 누가 더 유리할까. 나이와 경험 측면에서는 저커버그가 앞선다. 1984년생인 저커버그는 1971년생인 머스크보다 13살 어리다. 또 저커버그는 오래전부터 UFC 대회에서 자주 사용되는 주짓수를 연마했으며 지난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주짓수 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다만 체급 면에서는 머스크가 유리하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발휘할 수 있는 힘의 크기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UFC에서도 선수들을 체급에 따라 분류해 비슷한 체중을 지닌 선수끼리 경기를 진행한다. 머스크는 키 190cm, 몸무게 80kg인 반면 저커버그는 키 170cm 초반에 몸무게는 약 70kg이다.

머스크는 화이트 회장에게 "체중을 하나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체급 우위를 이용하겠다는 점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