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한전 사장 나올까...김동철 전 의원 '유력' 전망

2023-07-02 11:22
최종 임명까지 두 달가량...9월쯤 결정될 듯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한전) 차기 사장 후보자 공모가 끝난 가운데 김동철 전 의원이 한전 새 수장 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이후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 사장이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2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감한 한전 차기 사장 공모에 김 의원을 포함해 복수의 후보자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김 전 의원과 함께 주요 후보로 거론됐던 김종석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조인국 전 서부발전 사장 등이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전 의원의 사장 선임이 유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이 차기 한전 사장이 되면 한전 주식회사 발전 이후 62년 만에 처음이다. 제11대 이종훈 사장은 한전 전신인 조선전업에서부터 시작한 전기 전문가, 12대 장영식 사장은 교수 출신이었다. 17대 김쌍수, 18대 김중겸 사장은 각각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기업인이었다. 정승일·김종갑·조환익 전 사장 등은 모두 에너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이었다.

이에 비해 김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갑에 출마해 정계에 진출한 이후 내리 4선을 지낸 정치인이다. 정무위·예산결산특별위·국토교통위·국방위·외교통상통일위 등을 맡았다. 19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역임하긴 했지만, 전기·에너지 분야에 관련된 직접적인 커리어는 없다.

앞서 김 전 의원이 한전 사장에 응모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정치권과 에너지업계 안팎에선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일각에선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개혁 성향의 외부 인사가 수장을 맡아 고강도 내부 개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새 한전 수장은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오는 9월쯤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