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PIF-PGA 투어 새 법인 계약서
2023-06-28 16:03
본지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애슬레틱과 노레잉업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한 계약서 사본을 입수했다.
계약서는 총 5페이지 분량이다. 계약 주체는 PIF, PGA 투어, DP 월드 투어다. 아시안 투어와 메냐 투어는 제외됐다.
계약서 첫 페이지에는 새 법인 설립 이유가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통합이다. '골프 게임 성장과 홍보, 선수, 후원사, 팬 등 모든 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통합한다'고 적었다.
이어 3자는 '계약 체결이 상호 최선의 이익'이라며 '법적 구속력이 있는 6·9·10항을 제외한 나머지는 최종 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구속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계약서의 총 조항은 10개다. 1번은 '하나의 우산'이라 표현했다. '하나의 우산'은 새로운 법인 'NewCo'를 뜻한다.
여기에서 처음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 관련 이야기가 등장한다. 'LIV 골프는 PGA 투어가 과반수의 이사를 보유한 NewCo 이사회에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LIV 골프는 제이 모너핸 등 PGA 투어 측 인사의 관리를 받는다. 이 계약서에는 현 LIV 골프 커미셔너인 그레그 노먼의 이름이 없다.
또한 PIF는 NewCo에 현금과 LIV 골프를 포함한 자산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매체들은 이를 두고 'LIV 골프의 미래가 어둡다'는 표현을 썼다. LIV 골프 측은 최근 새로운 팀 후원사, 2024년 일정 준비 등 낙관적인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는 선수 은퇴 관련, 기업 준비금 등을 제외한 상업적 비즈니스와 권리를 투자하기로 했다. 독점 투자권을 보유한 PIF는 다른 투자를 거부할 수 있다.
PGA 투어 측 인사가 과반수를 차지하기로 한 이사진은 PIF와 PGA 투어가 모두 동의해야 구성된다.
최고경영자(CEO)는 모너핸이다. 계약을 끌어낸 PGA 투어 정책위원회 두 사람(지미 던, 에드 헐리히)이 이사진에 포함됐다.
2항은 NewCo 설립의 당위성이다. 계약서에는 '프로 골프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3항은 커뮤니케이션 위원회 설립이다. PIF, LIV, PGA 투어 간의 대화를 주도한다. 위원회의 회장은 헤일리가 맡는다. 던은 위원회에 포함된다.
4항은 팀 골프다. LIV 골프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이야기 나온다. 바로 LIV 골프가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점수를 받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 계약이 성사될 경우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는 LIV 골프가 OWGR을 받기 위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OWGR 이사진은 메이저 대회를 주관하는 단체(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 미국프로골프협회, 미국골프협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와 PGA 투어 측 인사로 구성됐다.
5항은 LIV 골프를 선택한 선수에 대한 복권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2023년 시즌 종료 후 복권된다. 선수에 대한 페널티 등은 기재하지 않았다.
6항은 법적 구속력이 있다. 첫 번째는 양측의 소송을 10일 안에 멈추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선수와 계약하지 않는 것이다.
7항에서는 PIF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원과 상호 합의가 나온다. 골프 사우디의 청소년 프로그램인 'Let If Fly'와 'The First Tee'가 언급됐다.
8항은 양측의 관계를 위해 PGA 투어 정책위원회에 PIF 사람을 받아주는 내용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알-루마얀이 PGA 투어 정책위원회에 합류한다.
9항과 10항은 기밀 유지, 보도 자료, 종료 등의 내용이다.
PGA 투어 대변인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를 통해 "소송은 모두 해결됐다. 최종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의되기 위해서는 선수 이사를 포함한 PGA 투어 전체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약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또다른 장애물이 남아있다. 미국 의회의 청문회는 7월 11일 열린다. 이 자리에는 모너핸, 노먼, 알-루마얀이 참석한다. 또한 미국 외국인 투자 위원회의 검토와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