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무장반란 실패할 운명…프리고진 조국 배신해"

2023-06-27 07:17
"무장반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
바이든 "러 체제 내 투쟁…우린 반란과 관련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반란사태는 실패할 운명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란을 중단한 바그너 용병들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도, 반란을 주도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겨냥해서는 '조국의 배신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TV 연설을 통해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 시작부터 위협을 제거하고 헌정 및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결정이 즉시 내려졌음을 강조한다"며 "무장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과 병사 대부분이 러시아의 애국자임을 알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에 멈춰서 유혈사태로 향하는 선을 넘지 않은 바그너 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 초기부터 나의 직접적인 명령에 의해 유혈을 피하기 위한 조처가 시행됐다"고 주장했다. 반란군이 모스크바 200㎞ 이내까지 빠르게 진군할 수 있었던 것은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한 본인의 조처에 따른 것이란 해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이 사회에 의해 단호히 거부되고 러시아에 얼마나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지를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며 바그너 그룹 용병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와 달리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향해서는 “조국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란 주동자는 병사들이 서로를 죽이길 원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같은 결과를 원했다"며 "반란 주동자는 조국과 자신의 추종자들을 배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의 인내와 연대, 애국심에 감사한다”며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대단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해서도 "어려운 상황을 해결한 데 대한 그의 기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반란과 관련해 "러시아 체제 내 투쟁의 일부"라며 "우리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 우리는 그것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