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1달러=3000짯대로… 미국 제재로 일시 혼란

2023-06-28 13:44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시내 환전상 =22일, 양곤 (사진=NNA)


미얀마 통화인 짯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 달러 강세와 함께 미 재무부가 21일 미얀마 국영은행 두 곳을 제재대상에 추가함에 따라 짯화 약세가 가속화, 재차 1달러=3000짯대까지 하락했다는 정보도 있다.

 

22일 최대도시 양곤 시내 환전상을 돌아본 결과, 최소 세 곳의 환전상이 시중에서 거래되는 환율로 거래를 포기, 사실상 가게 문을 닫았다.

 

한 관계자는 “당국의 단속이 있다는 정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업을 접었다. 내일 이후 시중환율로 외화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화거래의 실질적인 지표인 암시장 환율 정보 사이트는 22일 오후 기준으로 환율을 달러당 3000~3200짯으로 공시했다. 다만 미국의 국영은행 제재로 짯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 환전상 관계자는 “평소에도 불안정한 짯화 환율이 제재와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을 감시하는 국제조직인 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지난해 10월의) 블랙리스트 지정 등으로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영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환율은 지난해 8월 크게 하락, 일시적으로 3000짯까지 폭락했으나, 연말부터 안정세를 되찾아 최근 수개월간 2800~2900짯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달러강세로 지난달부터 조금씩 짯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미얀마외국무역은행(MFTB)의 환전창구 =22일, 양곤 (사진=NNA)

■ 군정 하에서 통제

군부의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정세불안으로 짯화가 폭락했다. 군정이 지배하고 있는 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공식환율을 1달러=2100짯으로 고정하고 있으며, 지난달 하순에는 “공식환율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군부는 공식환율과 시중에서 거래되는 환율 간 괴리를 좁히기 위해 통화 절하 및 외화규제 도입에 나섰다. 공식환율은 2021년 11월 경 1780짯이었으나, 달러를 짯으로 의무적으로 환전해야 하는 규제를 도입한 2022년 4월에 1850짯으로, 8월에는 2100짯으로 절하했다. 공식환율에 대한 매매폭도 좁게 설정하고 있다.

 

공식환율이 제기능을 못하는 가운데 군정의 감시의 눈이 집중된 은행의 환전창구는 사실상 휴업상태다. 짯화가 과대평가된 공식환율로 외화를 거래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우대환율로 외화를 거래하는 것은 ‘특권’으로 일부 업종에 제한되고 있다.

 

해외에서 미얀마의 은행창구로 외화를 송금할 경우, 원칙적으로 공식환율로 달러는 짯으로 강제 환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