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수압에 '내파'…탑승자 즉사 가능성
2023-06-23 15:37
미 해안경비대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발견했다. 타이탄이 연락 두절 후 실종된 지 나흘 만이다.
운영사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에 따르면 타이탄은 길이 6.7m, 높이 2.5m의 소형 잠수정으로 조종사를 포함해 정원은 5명이다. 운영사 경영진 외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래만,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가 타고 있었다.
타이탄은 지난 18일 오전 잠수를 시작한 지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끊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타이탄이 항행을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미 해군의 탐지 시스템이 폭발음으로 의심되는 소리를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소리를 포착했을 때는 타이탄의 연락이 끊긴 직후였다.
미 해안경비대는 약 490m 해저에서 타이탄의 파편을 발견했고, 파편 상태를 볼 때 ‘재앙적인 내파’(Catastrophic Implosion)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내파란 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을 뜻한다.
미 해군이 폭발음을 감지한 곳과 미 해안경비대가 타이탄 파편을 발견한 곳은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바닷물의 압력이 잠수정 내부의 압력을 넘으며, 잠수정이 순식간에 찌그러지며 폭파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