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달 10∼16일 미국을 공식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이후 두 달 반만으로, 집권 여당 대표의 미국 공식 방문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 대표 이후 8년만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철규 사무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비서실장, 김용환 상황실장 등 10여명의 방미단과 함께 출국한다.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를 순회할 예정으로, 미국 정계의 주요 인사들과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의 의회외교를 복원하고,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서 협의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 미국 정부 및 의회 인사들과 만나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방미를 통해 그간 소원해진 한미 의회외교를 정상화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워싱턴 선언' 등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성과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국민의힘 의원들의 방미가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이후 이뤄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과 대비된다는 평가다.

앞서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은 지난 12∼15일 중국을 찾았고, 같은 당 도종환 의원 등 7명도 지난 15∼18일 문화교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도 의원 일행의 방중은 싱 대사 발언 논란에 더해 중국 측에서 출장비용을 부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굴욕외교', '조공외교' 등의 비판이 여권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미국 방문 출장경비는 국회 예산이나 미국 측 지원금 없이 당비로 충당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