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경상수지 21년 만에 적자 전환…美엔 승용차 수출에 '최대 흑자'
2023-06-22 12:00
한국은행, 2022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발표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수교 이후 수십년 간 흑자 행진을 이어왔던 대중국 경상수지 규모가 지난해 수출 둔화 충격으로 적자 전환했다. 중국을 상대로 한 연간 경상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1년 만이다. 반면 대(對)미국 경상수지는 승용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도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852억2800만달러)와 비교해 3분의 1 가량으로 급감한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대미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677억9000만달러로 1년 전(455억40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수지가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로 흑자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수지 및 본원소득수지도 각각 운송수입 및 배당수입 증가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일본 경상수지 규모는 177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전년도(-222억달러)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상품수지 적자가 화공품, 석유제품 등 수출 규모 확대에 따라 적자폭이 축소(177억달러→153억달러)됐고 서비스수지도 18억5000만달러에서 24억3000만달러로 개선됐다. 여기에 본원소득수지 또한 배당수입 증가 영향으로 흑자 전환(-23억달러→18억5000만달러)했다.
반면 국내 최대 교역국으로 30여년 간 경상수지 흑자를 뒷받침해 온 중국과의 경상수지 규모는 지난해 기준 -77억8000만달러로 전년(234억1000만 달러 흑자) 대비 급감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상품수지의 경우 기계·정밀기기, 석유제품 수출 감소와 원자재 등 수입이 늘면서 적자 전환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서비스 및 본원소득수지 역시 운송지급 증가와 배당수입 감소로 악화됐다.
한편 2022년 한 해 동안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456억4000만 달러로 전년(784억5000만 달러)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도 202억5000만 달러로 1년 전(591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급감했다. 국내 주식투자규모(-149.6억달러→-47.5억달러)는 미국으로부터의 투자가 증가하며 감소폭이 축소됐고 국내채권투자(740.5억달러→250.0억달러)는 동남아, EU 등 증가폭이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