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들 '우크라 재건 회의'…전쟁보험으로 민간투자 독려

2023-06-21 21:31

서방 주요국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전쟁보험을 출시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된 인프라를 다시 구축할 수 있게 돕는다고 약속했다. 유럽연합(EU) 가입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비군사적 지원도 하겠다고 언급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주요 7개국(G7)이 보장하는 전쟁 보험 체계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민간 투자자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함이다.

수낵 총리는 또 3년간 30억달러(3조9000억원) 규모 세계은행 대출을 보증해서 학교와 병원 등 공공서비스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도 영국 등과 보조를 맞춰서 공공투자은행을 통해 우크라이나 투자시 전쟁 관련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메커니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추가 자금 지원 방안도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3억달러(약 1조7천억원)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돕기 위해 모였다"며 "지원금은 낡은 에너지 그리드(전력망) 정비, 항구·철도 등 기반시설 개선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결국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올해 인도주의적 지원에 3억8100만 유로(5380억원)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까지 개최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는 한국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포함해 1000여명 이상의 정부와 민간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면에 나타나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박수치고 있다. [사진=런던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