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우크라 무기제한 해제하면...러와 전쟁 치를 것"

2024-09-13 10:58
장거리 미사일 러 영토 타격 허용에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용은 서방과 러시아 간 전쟁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허용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분쟁(우크라이나 전쟁)의 본질이 바뀌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우리에게 가해질 위협에 기반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대응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일부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부품이 포함된 영국의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로 러시아 내부를 타격하는 것을 미국이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 스톰섀도 등으로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서방에 요청해왔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지난 5월 이를 일부 완화해 방어 목적의 반격에는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