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링 불편함 이제 안녕"...SKT, 해외 여행객 위한 가족 결합 로밍 요금제 준비

2023-06-21 17:51
가족 전체 무제한 통화·문자에 데이터 나누어 쓰기까지

로밍 신청에 긴 대기줄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올 하반기 가계 통신비 절감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SK텔레콤(SKT)이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가족 결합 로밍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2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T는 해외 로밍 시 가족 결합을 신청하고 추가로 3000원을 내면 가족 전체가 무제한 통화·문자 서비스와 함께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요금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해외 로밍 시 여럿이 데이터를 나눠 쓰는 요금제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통화·문자 무제한을 함께 제공하는 상품은 이번 요금제가 처음이다.

상당수의 해외 여행객이 로밍 요금을 아끼기 위해 가족이나 단체 중 일부만 해외 로밍을 신청하고 다른 사람들은 로밍을 신청한 단말기에서 테더링(데이터 나누어 쓰기) 기능으로 와이파이를 만들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단말기와 멀리 떨어지면 테더링이 끊기고 데이터 속도 자체도 느려 사용에 불편함이 컸다.

SKT는 가족 결합 로밍 요금제 출시에 앞서 로밍 상품인 '바로 요금제'의 데이터를 확대한 바 있다. 4GB 요금제(3만9000원) 데이터 제공량을 6GB로, 7GB 요금제(5만9000원) 제공량을 12GB로 늘렸고, 3GB(2만9000원) 상품은 이용 기간을 기존 7일에서 다른 로밍 요금제와 동일한 30일로 확대했다.

SKT의 가족 결합 로밍 요금제 출시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유도에 화답하는 측면도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 하반기 가계 통신비 인하 대책 중 하나로 로밍 요금 부담을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밝힌 바 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해외 로밍 요금 인하와 관련해 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 정부에 협의를 요청했다"며 "이통사 협상에 따라 정해지는 게 로밍 요금이지만, 각국 정부가 노력하면 국민들에게 저렴한 통신 요금을 제공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제안했고 각국 정부 통신 담당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