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연휴 관망세+부양책 실망감에 급락…상하이 3200선 이탈

2023-06-21 17:06
상하이 1.31%↓ 선전 2.18%↓CSI300 1.53%↓ 창업판 2.6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1일 중국증시는 단오절을 앞둔 관망세와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지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42.46포인트(1.31%), 246.72포인트(2.18%) 내린 3197.90, 11058.63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60.21포인트(1.53%), 59.58포인트(2.62%) 하락한 3864.03, 2211.84에 마감됐다. 이에 상하이증시는 지난 7일 이후 2주 만에 다시 3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4062억, 선전 6157억 위안으로 총 1조219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6% 가량 감소했다. 외국인 자금은 매수 하루 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 후구퉁(홍콩→상하이)은 0.77억 위안 순매도, 선구퉁(홍콩→선전)은 5.65억 위안 순매도로 총 6.42억 위안 순매도를 기록했다.

거의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지난 주 이후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들이 대거 낙폭을 늘렸다. 반면 페트로차이나(601857.SH)가 2% 가량 오르는 등 일부 에너지, 은행 대형주들은 강세를 보이며 급락장 속에서도 선전했다.

전날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데 이어 이날 전기차 구매세를 인하하는 등 연달아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LPR 인하폭이 0.10%포인트에 그친 것에 대해 실망감이 큰 모습이다. 따라서 더욱 강력한 부양책을 바라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OCBC은행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는 "시장은 중국 부양책의 후속 조치가 부족한 것에 대해 초조해지고 있다"며 "어떤 중대 재정 발표가 있을 지 지켜봐야 할 시기는 7월말 있을 중앙정치국의 반기 경제 회의"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 투자 자문업체 포사이스 바 아시아의 윌러 첸 선임 연구원은 증시 투매 현상에 대해 부양책의 희망이 좌절된 데 따른 "취약한 심리의 지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오절 연휴를 앞둔 '휴일 효과' 역시 증시 하락의 부분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단오절 연휴 중 여행 등 소비 규모 및 부양책 발표 여부에 따라 향후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99위안 올린 7.179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것으로, 작년 11월 29일 이후 근 6개월래 최저 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