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은행 예·적금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예금 중개 서비스가 21일 개시됐다. 이날 처음 서비스를 선보이는 신한은행을 필두로 네이버파이낸셜·비바리퍼블리카(토스)·뱅크샐러드 등 핀테크사들은 올 3분기 중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제휴 협상 난항으로 중개할 상품이 부족해 출시 초기에는 온전한 예금중개 서비스를 활용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비스 구현에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한은행은 21일 예·적금과 대출 상품을 비교·추천하고 가입·사후관리에 이르는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인 '쏠'에서는 51개 금융회사 예·적금과 48개 금융사 대출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또 예·적금은 중개, 대출은 대환 서비스도 가능하다. 특히 예금중개 서비스는 국내 시중은행·핀테크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였다.

예금 중개 서비스는 여러 금융회사 예·적금 상품을 소비자에게 비교·추천하고 상품 가입까지 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원스톱 서비스' 개념이다. 예컨대 고객들이 쏠에 접속해 한눈에 여러 상품의 금리를 비교하고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예금상품 중개업 시범운영 방안'을 통해 신한은행과 뱅크샐러드·NHN페이코·줌인터넷·깃플·핀크·비바리퍼블리카·네이버파이낸셜·씨비파이낸셜 등 8개 핀테크사를 에금상품 중개서비스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들은 올 3분기 중 예금중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전통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예금중개 서비스 사업자로 참여했다. 기존 금융권은 예금중개 서비스로 고객이 유출될 것으로 평가한 데 반해 신한은행은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전향적으로 맞춰가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는 유일한 서비스 참여자이자 종합금융플랫폼으로는 첫 사례"라며 "중개수수료도 최저 수준으로 고객에게 더욱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시 초기 온전한 예금중개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환대출과 마찬가지로 은행과 빅테크 간 갈등, 은행권 간 경쟁, 중개수수료, 고객 정보 유출 등 문제로 은행권이 제휴사로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신한은행 앱에서는 금융회사의 다양한 맞춤형 상품들을 볼 수 있었지만 중개 서비스를 이용해 다른 금융회사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신한은행은 출시 첫날 10개 제휴사를 확보했고 추후 더욱 많은 금융회사와 제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비중이 큰 시중은행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핀테크 업체들 역시 여타 은행들과 제휴하기 위한 협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개 서비스를 처음 온라인에서 구현하는 만큼 사용자환경(UI) 구축에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선보인 대환대출 서비스에서는 다른 금융회사 상품을 취급할 때 같은 인터페이스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구현됐는데 이날 쏠에서는 다른 금융회사 홈페이지나 앱으로 넘어가야 하는 웹뷰 방식으로 구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