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스·삼성 업은 삼일제약, 마케팅 효과 기대감은

2023-06-24 06:00

[사진=삼일제약]

삼일제약이 의약품 유통 사업을 통해 실적 성장을 견인할지 관심이다. 한국산도스 제품 인수로 중추신경계(CNS)와 만성질환 사업 강화는 물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멜리부' 판매 본격화로 안과사업 굳히기에 나선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내달 1일부터 국내 영업망을 활용해 한국산도스의 의약품 다수를 유통할 예정이다. 회사는 30일 자로 국내 사업을 정리하는 한국산도스 보유 제품들의 허가권과 영업권을 넘겨받기로 했다. 

한국산도스는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전문의약품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등을 유통하는 자회사로, 국내에서는 2019년 기준 매출 234억원과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일제약이 취급하는 전문의약품은 3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확보 중인 전문의약품은 삼일제약이 118개, 한국산도스가 41개다. 다만 한국산도스가 일부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할 예정이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삼일제약은 대표적인 향정신성 의약품 '졸피뎀'을 비롯한 CNS 제품을 확보하게 된다. 삼일제약은 2021년부터 화이자의 자회사 비아트리스의 정신과 치료제 유통을 담당하며 CNS 시장을 공략해 왔다. 신규 제품도 그간 구축한 영업망을 활용해 쉽게 판촉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산도스가 고혈압, 심부전,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의 제네릭 제품을 다수 확보하고 있었다는 점도 삼일제약에 호재다. 만성질환 치료제는 대다수 환자가 장기 처방을 통해 한 가지 품목을 오래 복용한다. 한 번 형성된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기존 주력 분야인 안과 사업 강화도 주목된다. 삼일제약이 국내 판매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멜리부가 올해 1월 출시되면서다.

아멜리부의 오리지널 제품인 제넨텍의 '루센티스'는 1263억원 규모로 형성된 국내 황반변성치료제 시장에서 연간 35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해 왔다. 현재 국내에선 지난 1월 각각 출시된 아멜리부와 종근당의 '루센비에스' 등 2개의 바이오시밀러가 경쟁 구도에 있다. 

루센티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76억원)보다 34% 감소했다. 업계에선 바이오시밀러가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CNS와 안질환 등의 분야에서 기존에 구축했던 영업망과 노하우가 향후 도입될 제품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롭게 도입한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796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21년 1342억원, 2020년 1229억원으로 지속해서 성장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