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 6개월 만에 교체...대통령실 "이권 카르텔 증거"

2023-06-16 16:10

[사진=대통령실]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이 전격 교체된 가운데 이번 인사 조치가 대통령실의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 교체와 관련해 "강력한 이권 카르텔의 증거로 이 경질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올해 교육부 1급 공직자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한 이후에도 실무 국장들이나 공직자들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에 대한 수능 출제를 배제하라'는 지침을 몇 달째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수능 난이도와 사교육 시장 부작용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바 있다.

전날 윤 대통령은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러면 국민이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교육 당국을 향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교육부는 16일 대입 담당 국장을 6개월 만에 교체했다. 이윤홍 인재정책기획관은 대기발령 조치됐으며 심민철 디지털교육기획관이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교육부는 모의평가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를 관할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총리실과 함께 감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6월 모의평가 문제를 공교육 교육 과정 내에서 출제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여부를 총리실과 함께 합동으로 점검하는 감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