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폭락' 주가조작 가담·투자자 모집...병원장·은행원 등 3명 구속 기로

2023-06-15 14:12

 

서울남부지법 [사진=연합뉴스]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42)와 함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현직 병원장과 은행원 등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오전 10시30분경 재활의학과 원장 주모씨(50), 영업이사 김모씨(40)와 한 시중은행 지점 기업금융팀장 김모씨(50)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주씨와 영업이사 김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은행원 김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를 받는다.
 
주씨는 서울의 한 재활의학과 원장으로, 주변 의사들을 상대로 투자를 제안·권유하는 등 의사집단 영업을 총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수사팀은 이번 사건 초기부터 주씨를 피의자로 보고 지난달 12일에는 주씨 병원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미국 국적인 김씨는 라 대표 일당의 계열사에서 사내이사 혹은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투자자 모집 업무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은행 팀장인 김씨도 투자자 유치와 함께 금품 등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외에 주가조작 가담자 6명의 신병을 이미 확보했다. 지난 1일 H업체 사내이사 장모씨(35)와 박모씨(37), 이 업체 감사이자 인터넷매체 대표인 조모씨(41)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다.
 
이들은 라 대표와 같은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 주범인 라 대표와 측근 변모(40)·안모씨(33) 등 ‘핵심 3인방’은 이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오는 29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라 대표 등은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을 통해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투자자에게서 받은 수수료 1944억원을 식당과 갤러리 등 여러 법인 매출로 가장하거나 차명계좌로 지급받아 돈세탁을 한 뒤 은닉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