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15개월 만에 동결] 파월 "올해 금리인하 적절하지 않아"…사라진 연말 피봇 기대감

2023-06-15 07:46
인플레이션 2% 달성 위한 노력 강조
노동시장ㆍGDP 말하며 고금리 여력 있다는 판단

 

제롬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말 피봇(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하던 시장 분위기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4일(미 동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실질 금리는 유의미해야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질 때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금리인하에 대해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고착화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오늘날 기업과 노동자, 가계를 위해 이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물가가 안정을 되찾아야 수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의 근간이고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이같이 판단한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를 크게 상회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을 보면 지난 6개월 동안 많은 진전이 없다. 4.5%를 넘어가는 것은 연준의 목표치와 전혀 맞지 않다"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낮아지는 것을 보고 싶다. 당연히 경제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고 싶지만, 연준의 목표인 2%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파월 의장이 연착륙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한 만큼 연준의 매파적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보냐는 질문을 듣고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면서 과거와 비슷한 실업률을 보지 않을 수 있다"며 "강력한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이날 CME 페드워치는 7월 FOMC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5.7%까지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로 형성된다. 

앞서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5~5.25%로 유지됐다.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연준은 연말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1.0%, 실업률을 4.1%로 제시했다. 반면 연준이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인 연말 개인소비지출(PCE)은 3.2%, 연말 핵심 PCE는 3.9%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