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 기준금리 2번 인상 시사에 혼조세…나스닥 0.39%↑

2023-06-15 06:36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이 연내 2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시해 주요 증시가 내리막을 그렸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거치면서 안정세를 찾았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2.79포인트(0.68%) 떨어진 3만3979.3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58포인트(0.08%) 뛴 4372.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16포인트(0.39%) 상승한 1만3626.4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임의소비재 -0.11% △필수소비재 0.56% △에너지 -1.12% △금융 -0.37% △헬스케어 -1.12% △산업 -0.29% △원자재 -0.43% △부동산 0.32% △기술 1.1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3% △유틸리티 -0.07% 등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기자회견을 주시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해 5~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이번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시장은 연준의 향후 최종금리 분석을 예상하지 못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최종금리를 5.6%로 전망했다. 이는 기준금리가 5.5~5.7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번가량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 최종금리의 예상치는 5.1%였다. 이번 FOMC 결과 최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의 최종금리 상향 조정에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보다 최종금리 상향 조정에 관심을 가졌다. 다우지수와 S&P 등 증권시장과 가상화폐 가격은 고꾸라졌다. 오완다의 에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성명서와 예상이 너무 매파적이어서 월가는 차라리 오늘 기준금리를 올렸어야 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연준이 정말 그렇게 (점도표 내용과 같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내년에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라고 CNBC 방송에 말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생각보다 매파적이지 않으면서 시장은 안정세를 찾았다. 이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안정세가 진전을 이루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7월 FOMC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오늘 결정을 논의했고 7월(기준금리)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이날 CME페드워치는 시장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4.5%까지 반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을 안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안토니 사글림비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파월의 기자회견이 시장의 진정에 도움을 주었다"며 "그들은 필요하다면 요금을 인상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줬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저 상승폭으로 시장 전망치(1.5%)를 크게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도 0.3% 하락을 보이며 시장 전망치(-0.3%)를 보였다.

유가는 연준의 최종금리 상향 조정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5달러(1.7%) 떨어진 배럴당 68.2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0.67달러(0.90%) 내린 배럴당 73.62달러로 집계됐다.

가상화폐는 연준의 기자회견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개당 2만5000달러 부근에, 이더리움은 개당 1651달러 인근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