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검찰 '대장동 개발'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 압수수색...'범죄수익 은닉' 혐의

2023-06-13 14:32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중 한 곳인 ‘천화동인 7호’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3일 천화동인 7호의 실소유자인 전직 언론인 배모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비롯,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천화동인 7호 사무실 등 4∼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배씨가 대장동 개발 수익이 범죄수익임을 인지하면서도 121억원 상당을 배정받았다고 보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그를 입건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추후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배씨는 앞서 지난 2021년 11월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배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동일 언론사 출신의 전직 언론인으로, 김씨와도 상당한 기간 관계를 이어온 인물이다. 김씨가 재직 중인 2019년 머니투데이에 입사 후 김씨에 이어 해당 언론사의 법조팀장을 담당하기도 했다. 특히 배씨는 지난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김씨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씨는 또 같은 시기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하면서 천화동인 7호에 약 1000만원을 투자하고 121억3000만원의 개발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천화동인 7호가 지난 2020년 부산시에서 매입한 74억원 규모 건물에 대한 추징 보전청구를 통해, 현재 해당 건물을 가압류한 상태다. 추징 보전청구는 범죄수익이 의심되는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로, 검찰은 해당 건물 매입에 사용된 자금이 범죄 수익일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검찰의 청구를 인용했다. 당시 법원이 명시한 추징보전액 역시 121억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배씨와 관련한 ‘허위제보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배씨 등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쟁 후보 동생이 이 대표와 관련한 형수 욕설 음성파일을 유포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고 허위로 제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