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편입 실패에도 퍼지는 증시 낙관론…"내년 초까지 경기민감주 강세"

2023-06-11 17:00
골드만삭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시 코스피 최고 4500"
실적장세에서는 경기민감주…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

자료=한국거래소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코스피는 2600선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 덕에 올해 18%가량 상승한 가운데 올해 '상저하고'를 예측했던 증권가에서도 증시 전망을 '상고하고'로 보는 분위기다. 3000 진입 전망도 나오고 있다.
 
MSCI, 올해도 한국 신흥시장으로 분류···시장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지난 8일(현지시간)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했다. MSCI는 한국 시장을 평가하는 18개 항목 중 지난해와 같은 △외국인 투자자 권리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과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양도 가능성 △공매도 △투자상품 가용성 등 항목을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국내 증시가 크게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440억 달러(약 53조원) 이상 해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2년 내로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고 상장사 이익이 매년 10%씩 상승한다면 코스피는 450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도 지난해 5월 한국경제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해외 자금이 최대 65조원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불발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지난 9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16% 오른 2641.16으로 마감했다.
 
힘 받는 하반기 증시 강세론···코스피 3000선 돌파 분석도 나와
오히려 코스피가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2600을 돌파하면서 하반기 증시 강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가는 앞서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당초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200∼2600으로 제시했지만 이달 들어 2350∼2750으로 상향 조정했다. 분기별로는 3분기 2350~2700, 4분기 2400~2750으로 전망했고 내년 1분기는 2500~2850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전 전망에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시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간 향후 정책금리 경로를 둘러싼 극단적인 괴리가 5월 중순부터 빠르게 축소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 시각이 계속된 경기 순항과 여전히 타이트한 고용시장을 보며 '연내 1회 미만 인하'로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KB증권도 최근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800에서 2920선으로 높였다. 이들 외 증권사도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650~2900선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들이 내놓은 밴드는 2000~2600이었다.

특히 DB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피가 3000까지 오를 것이라며 가장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며 금융장세가 나타날 수 있고 구매력 제고로 실적장세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는 관점에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세간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의외로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하반기에 주목할 업종으로 경기민감주와 '정부 주도 B2B'에 영향을 받을 바이오, 로봇 등을 선정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실적장세에서는 경기민감주가 강하다. 반도체를 비롯한 경기민감주 강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시설투자가 늘어난 주요 업종인 정보기술(IT), 바이오, 에너지, 화학, 상사,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