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중소·벤처 지원에 2084억원 공동 펀드 조성

2023-06-11 20:00
사우디 출자 펀드에 한국 벤처투자 130억 출자
지난해 尹-빈 살만 회담 '투자 MOU' 후속 조치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공동 펀드를 조성했다.

11일(현지시간)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 있는 크라운 프라자호텔에서 양국은 이러한 내용의 ‘공동 펀드 조성’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요세프 알 베냔 사우디 중소기업은행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공동 펀드는 현재 사우디가 주요 출자자로 조성 중인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954억원) 규모 펀드에 한국벤처투자가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출자하는 것으로, 총액은 1억6000만 달러(약 2084억원)에 달한다. 사우디벤처투자(SVC), 사우디국부펀드(PIF Jada)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다. 

양국은 공동 펀드 기금을 한국 기업에 최소 1000만 달러(약 130억원) 이상 의무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공동 펀드 조성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양국 간 투자 협력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이 장관도 공동 펀드 조성을 위해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올해 1월 다보스 포럼, 지난 3월 사우디 방문에 이어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투자부 장관 등 사우디 정부 인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이 장관은 "한국과 사우디 공동 펀드 조성을 계기로 자국 투자 유치와 함께 한국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제2의 중동 신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과 사우디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공동 펀드과 같은 투자 계약과 양해각서를 총 26건 체결하는 등 경제, 문화 면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