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분기 GDP 성장률 0.4%→0.7% 상향…"설비 투자 증가 영향"

2023-06-08 11:49
재고 증가로 다음 분기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경상수지, 3개월 연속 흑자

 

[사진=EPA·연합뉴스]




일본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상향 조정됐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계절 조정 기준 올해 1분기(1~3월) 실질 GDP가 전 분기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전 분기 대비 0.4% 증가) 대비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연율로 환산하면 2.7% 증가해 속보치 1.6% 대비 크게 올랐다. 

기업의 설비 투자가 GDP 상향 조정을 이끌었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에서는 0.9% 증가했지만 이날 발표된 수정치에서는 1.4% 늘어난 것으로 반영됐다. 특히 자동차 관련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재고도 더욱 늘어났다. 속보치에서는 0.1%포인트 증가를 기록한 반면 수정치에서는 0.4%포인트 올랐다. 자동차와 기계의 재고가 늘어났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줄었다. 속보치에서는 0.6% 증가했지만, 이날 발표된 수정치에서는 0.5%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3월 통계에서 외식 등 서비스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보다 내수의 안정세가 두드러졌다. 0.7%의 GDP 성장률 중 내수가 1.0% 포인트를 기여한 반면 외부 수요는 마이너스 0.3% 포인트의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GDP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태도를 요구했다. 나가하마 리히로 다이이치 경제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DP 상향 조정은 민간 재고가 기여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실질 수요는 변화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오히려 민간 재고 증가는 다음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졌다.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4월 국제수지통계(속보치)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액은 1조 8951엔(약 17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6.3% 증가했다. 일본은 3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