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병원, "오존주의보, 실내 최선…수분 공급"
2023-06-07 17:17
'마스크로 걸러지지 않아…긴 옷 입어 피부 노출 막아야'
수도권의 연평균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와 회수가 지난 2017년 25일 87회에서 2021년 33일 158회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올여름 더위가 예년보다 더 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존 농도도 치솟을 것으로 보여 국민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오존에 대해 의정부 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강효재 교수와 피부과 한별 교수로부터 도움말을 들어본다.
오존은 대기 성층권에서 생기면 자외선을 흡수해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표로부터 10㎞ 이내 대류권에서 발생할 경우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력한 산화력 때문에 적당량이 존재하면 살균, 탈취 등의 작용이 있지만, 농도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호흡기나 안구 질환을 악화시키고, 태아의 발달 장애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오존 경보가 발효되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등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이 따르게 된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주원인은 대기 오염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매연, 스프레이 등에 사용되는 프레온가스, 농약 등 지상에서 방출된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오존을 생성하게 된다.
농도가 높아지면 불쾌감, 기침, 두통, 피로감,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강 교수는 "오존은 무엇보다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심하면 염증이 발생해 호흡 기능을 저하하고 기관지 천식, 만성 기관지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농도가 더 높아지면 신경 계통에도 해를 끼친다"고 전했다.
이어 "1~2시간 동안이라도 고농도 오존을 흡입하게 되면 이후 정상을 되찾는 데 여러 날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오존은 독성이 매우 강해 0.1~0.3ppm에서 1시간만 노출돼도 호흡기 자극 증상과 함께 기침, 눈 자극 증상이 나타난다.
0.3~0.5ppm에서 2시간 노출되면 운동 중 폐 기능이 감소하며, 0.5ppm 이상에서 6시간 노출 시 마른기침과 흉부 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1ppm에서 하루 8시간 동안 노출되면 기관지염이, 1.25ppm에서는 1시간이 지나면 호흡 기능이 감소한다. 농도가 더 높아지면 폐부종, 폐출혈, 폐포막을 통한 가스 교환 장애가 발생한다.
실내에서는 실외에 비해 오존량이 30~50%가량 감소한다.
따라서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가능한 한 실내에 있는 것이 최선이다.
강 교수는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기체 상태라서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는다"며 "건강한 사람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심한 운동을 하면 오존이 폐 깊숙이 침투해 매우 해롭고 호흡기나 심장질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오존은 피부에도 자극을 준다.
이에 따라 수분 공급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하루 1ℓ의 물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한편 노폐물을 배출해 피부에 오존 성분이 쌓이지 않게 해준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것은 자외선이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색소가 증가한다.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며 칙칙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기미와 주근깨도 많이 생긴다.
외출할 경우에는 긴 옷을 입어 오존이 피부에 닿는 것을 줄이고, 외출 뒤엔 오존에 노출된 피부를 깨끗이 씻어주는 게 좋다.
한 교수는 "강한 산화력을 지닌 오존은 피부의 비타민 E와 C를 고갈시키고, 피부 표면의 지방을 산화시켜 보호기능을 떨어트리며 피부염을 일으킨다"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이중 세안을 해 묻어있을 수 있는 오존을 꼼꼼히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