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경보 문자, 과잉 대응이었지만 오발령은 아냐"

2023-05-31 14:15
오 시장 "안전엔 타협 있을 수 없다"
"과잉이라고 할 만큼 대응해야"

위급재난 문자 오발송, 입장 밝히는 오세훈 시장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북한 군사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한 경계경보 위급재난 문자 논란에 사과했다. 다만 오 시장은 과잉 대응이었을 뿐 오발령은 아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오늘 새벽 북한 우주발사체 관련 서울시 경계경보 문자로 많은 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41분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22분 뒤인 오전 7시 3분 행정안전부는 '오전 6시 41분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고 번복했다.

이른 아침부터 벌어진 정부의 오락가락 대응에 서울시민은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오 시장은 경계경보 문자는 필요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보통 발사체를 동해로 발사해 왔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발사체 방향이 남쪽을 향했던 만큼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이번 긴급문자는 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일 수 있으나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고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대응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안내를 위해 경고체계와 안내 문구를 더욱 다듬고 정부와 협의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오발령, 과잉대응,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행정 등 세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객관적 사정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