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저가매수에 '찔끔' 반등…상하이, CSI300 0.1%↑
2023-05-30 17:18
상하이 0.09%↑ 선전 0.10%↑ CSI300 0.10%↑ 창업판 0.67%↑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2.76포인트(0.09%), 47.46포인트(0.44%) 오른 3224.21, 10869.55로 장을 마쳤다. 우량주 벤치마크지수인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 역시 각각 3.81포인트(0.10%), 14.76포인트(0.67%) 오른 3837.75, 2218.60에 마감했다. 이에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은 각각 7개월, 13개월래 저점에서 반등했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3766억, 선전 5566억 위안으로 총 9332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8% 가량 증가했다. 외국인 자금은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후구퉁(홍콩→상하이)은 31.87억 순매도했으나 선구퉁(홍콩→선전)은 38.37억 위안 순매수로 총 6.5억 위안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과 시총 상위주는 혼재된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 하락한 CATL(300750.SZ)와 비야디(002594.SZ)가 3% 가량 오른 가운데 자동차, 배터리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은행, 주류업종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 중국증시가 연이은 하락세를 보인 후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추가 하락을 멈추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미약한 반등폭이 보여주듯 향후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감이 투자 심리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의 견인차로 지목했던 소비가 연초 깜짝 반등 후 다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위안을 넘어서도 그칠 줄 모르는 위안화 환율의 상승세 역시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직접적인 손실 요인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에 대해 "신뢰가 큰 문제"라며 "소비자들은 미래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들은 정말 지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민간 투자도 매우 취약하다. 기업가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사업에 대한) 주저하는 모습이다"고 언급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중국 소비가 빠른 시일 내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이렇다 할 경기 부양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 않는 것 역시 중국증시에는 부담 요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내수 회복은 예상만큼 강하지 않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상쇄할만큼 강하지도 않았다"며 "시장은 통화정책 완화라든가 미국과의 긴장 완화 등과 같은 호재를 기다리다 지친 가운데 지금은 성장할 곳을 찾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계 금융사 유니온 방카르 프리비(UBP)의 베이 센 링 전무 이사는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및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때만 (중국증시로) 의미있는 복귀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243위안 올린 7.081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34% 하락한 것으로, 작년 12월 1일 이후 6개월래 최고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