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선행지표' 생산자물가 넉 달 만에 하락…농산물·도시가스 인하 영향
2023-05-25 06:00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농산물과 도시가스 요금 인하 영향으로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 결과가 향후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51(2015년 100기준)로 전월(120.59)대비 0.1%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란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올해 1월(0.4%)을 시작으로 3월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들어 하향세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다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6%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작년 12월 5.8%, 1월 5.1%, 2월 4.8%, 3월 3.3%에 이어 뚜렷한 둔화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번 생산자물가 하락은 농산물 가격과 전력·가스요금 인하가 주도했다. 실제 농림수산품가운데 수산물과 축산물 물가는 각각 2.3%, 1.1% 올랐으나 농산물 물가 상승률이 5.5% 낮아지면서 전체 농림수산물 생산자물가가 1.8%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도 산업용도시가스 급락으로 전월 대비 2.8% 하락했다. 공산품과 서비스는 제1차금속제품, 음식점및숙박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각각 0.2%, 0.3%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풋고추가 절반 가까이(-42.5%) 급락했고 양파도 한 달새 26.4% 떨어졌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에서는 DRAM이 16% 하락세를 기록했고 서비스 부문 중 국제항공여객도 3.7% 하락했다. 산업용도시가스는 20.8% 급락했다. 반면 멸치(13.6%), 돼지고기(7.4%), 휘발유(6.9%), 호텔(5.5%)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편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