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숙박예약 손 뻗는다…야놀자·여기어때와 경쟁

2023-05-22 09:49
'쏘카 스테이' 출시…모빌리티 서비스와의 '강결합'이 최대 강점
숙박예약 시장 진출로 '슈퍼앱' 전략 가속화
박재욱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 유니버스' 확장할 것"

[사진=쏘카]

쏘카가 숙박예약 시장에 진출한다. 기존 모빌리티 사업을 넘어 숙박예약 시장으로 손을 뻗치며 야놀자·여기어때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쏘카는 숙박예약 시장 진출을 계기로 본격적인 '모빌리티 플랫폼 유니버스'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쏘카는 카셰어링과 전국 2만5000개 호텔·리조트 예약이 동시에 가능한 '쏘카 스테이'를 정식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여행·업무 출장 등 목적에 따라 하나의 앱으로 가장 가까운 쏘카존의 카셰어링과 전국에 있는 다양한 숙박시설을 조회⋅예약⋅결제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출시로 쏘카 앱에서 이동 수단과 숙박 예약이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됐다. 기존 온라인 여행사의 경우 숙박시설 외 이동을 위한 자동차 예약 등을 원할 시, 연동된 타사 앱을 설치하거나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반면 쏘카는 실시간으로 원하는 숙박시설의 예약 가능 여부와 가격 등을 확인하고 이동을 위한 차량까지 선택하고 예약할 수 있다.

카셰어링과 숙박예약 간 결합 할인도 실시한다. 이미 쏘카는 지난 1월 KTX 예약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관련 묶음상품도 선보인 바 있다. KTX 하차역에서 가장 가까운 쏘카존에서 쏘카를 이용하면 두 상품을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쏘카 스테이 역시 숙박시설에 카셰어링이 결합된 상품을 예약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이 추가된다. 아울러 쏘카의 모빌리티 멤버십인 '패스포트' 회원들만을 위한 다양한 추가 혜택과 이벤트도 별도로 진행된다. 쏘카는 향후 이를 KTX, 일레클(전기자전거), 모두의주차장(주차 플랫폼) 등과도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쏘카가 숙박예약 시장에 직접 진출함으로써 야놀자·여기어때 등 기존 숙박예약 플랫폼 업체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양사가 이미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만큼 쏘카는 후발 주자로서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강결합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특히 다른 앱을 설치하거나 아웃링크로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는 일 없이 앱 내에서 결합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쏘카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은 '쏘카 스테이'를 통해 집 혹은 사무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 후 숙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험을 쏘카로 채우는 도어-투-도어(door-to-door)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라며 "특급호텔부터 비즈니스 호텔, 리조트 등 전국 2만5000개 숙박시설과 전국 114개 도시에 있는 4700여개 쏘카존에서 소형, 경형, 대형SUV, 전기차 등 총 70여 종의 차량을 목적에 따라 선택·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쏘카의 이 같은 행보는 이미 예견됐다. 지난 2021년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재욱 대표는 다양한 서비스를 쏘카 앱에서 예약할 수 있는 '슈퍼앱'을 선보인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기존 카셰어링 이외 전기자전거, 철도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제공함은 물론 주차, 숙박 예약 등 이동 전후에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즉 이동과 관련한 모든 것을 쏘카 앱 하나에서 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쏘카는 현재 별도 앱으로 서비스 중인 일레클과 모두의주차장 역시 순차적으로 쏘카 앱 내 탑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쏘카 스테이는 하나의 앱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예약하고 이용 경험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라며 "지난 12년간 전국에서 2만여대의 차량을 비대면으로 운영·관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진출하는 숙박예약 시장에서 쏘카스테이만의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유니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