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이 더 중요한데"... 여전히 휴·폐업 많은 중개업소

2023-05-21 18:24

강남 개포동 중개업소.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임종현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동산 중개업소의 휴·폐업이 지난 1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히 하락하던 시장이 연착륙하는 분위기이지만 거래량이 과거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영향이다. 현장에서는 중개업소 개업보다 휴·폐업이 여전히 많은 상황을 두고 부동산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2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전국 공인중개업소 휴·폐업 수는 3977건으로 집계돼 개업 중개업소 수(3837건)보다 100건 이상 많았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개업 수(4927건)가 폐·휴업 수(2824건)보다 2000건 이상 많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개업소 휴·폐업이 증가한 데 있어서 부족한 거래량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업은 거래량이 늘어나야 수입과 직결되는 부분이 많다"며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 가격은 오른다는 얘기는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거래량은 지난 몇년 간 비교해도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택매매 거래량은 11만9285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13만8349건)보다 약 2만 건이 부족하다. 

협회 관계자는 "중개업소 개·폐업 수는 공인중개사들의 의식이 반영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거래량의 선행 지표로도 활용된다"며 "폐·휴업 수가 많다는 것은 당분간은 부동산 거래량이 늘거나 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는 비관적 시각이 더 많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봄 이사철 수요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중개업소 양도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 내에 있는 중개사무소 매매(양도) 커뮤니티에서는 5월 들어 이날까지 1365건의 양도 게시글이 올라왔다. 3월(818건), 4월(888건)과 비교하면 약 500건 정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