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정상, 한국인 원폭희생자비 참배 뒤 회담…"후쿠시마 오염수 등"

2023-05-21 09:41
양국 정상, 첫 위령비 공동 참배
2개월 만에 세 번째 한·일 정상회담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왼쪽 둘재)과 부인 김건희 여사(맨왼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둘째)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맨오른쪽)가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공동 참배하고 회담을 가졌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이날 오전 7시 35분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도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투하로 목숨을 잃은 한국인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다. 위령비에는 원폭 투하 당시 2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사망했다고 적혀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대통령이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일 정상은 위령비 방문 이후 정상회담을 가졌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서두에서 "2개월 만에 (한·일 정상의) 세 번째 회담이다. 한·일관계의 진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령비 참배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관계에서도, 또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도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된다"고 화답했다. 

회담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후쿠시마 발전소 오염수 처리에 대한 한국 전문가의 시찰도 의제"라며 "한국에서는 수산업자들 사이에서 오염수 방출을 두고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