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복합위기 넘는다] 한화 건설부문, 복합개발사업·친환경 사업을 통한 국내 최고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도약 꿈꾼다
2023-05-25 10:59
◇ 건설업계 침체 속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1조306억원으로 전년 동기(6483억원) 대비 약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한화 건설부문은 별도 공시하지 않지만, 한화 연결회사를 포함한 건설업 전체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339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화 건설부문이 한화 건설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줄면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한화 관계자는 "건설 원가 상승 및 일회성 비용 반영이 영향을 미쳤다"며 "대형 프로젝트 지속 진행에 따라 2분기부터는 다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인적 네트워크와 실적을 통해 쌓은 복합개발사업... 올해 본격화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 자신감을 보이며 이 분야를 올해 도약을 위한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복합개발사업은 단순한 아파트와 근린상가로 구성된 기존 주택을 넘어 업무, 문화, 레저, 상업, 공공시설 등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은 통상적으로 건설사, 재무적 투자자, 운영사, 설계사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그 동안 수주했던 복합개발사업들을 본격화한다. 약 2조원 규모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공사는 하반기에 시작된다. 이 사업은 서울역사 뒤 유후 철도용지를 서울역과 연계해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것으로 컨벤션센터, 오피스, 호텔 등이 들어서는 '강북의 코엑스'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1조8000억원 규모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1A단계 공사는 올해 말에 완료된다. 5성급 호텔 3개 동을 비롯해 다목적 아레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 리조트다. 이외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를 스포츠, 문화, 비즈니스, 이벤트가 융합된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복합개발사업은 시공능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설계 능력과 시설 운영, 공공성 확보 등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라며 "한화 건설부문은 전문 인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상황에서 수원 마이스, 서울역, 수서역 등 추진 실적도 보유하고 있어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최고 수준 자랑하는 풍력발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공격적 진행
한화 건설부문은 복합개발사업과 더불어 올해 친환경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업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풍력발전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수처리 분야 등 환경사업에서 단순 시공사를 넘어 국내 톱 티어(Top-tier)의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 온 풍력발전사업은 전문인력의 지속적인 충원과 부서 확대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20년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를 준공했고, 작년 12월에는 90MW급 양양 수리 풍력발전단지의 도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총사업비 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400MW급 신안 우이 해상 풍력 사업 개발을 주관하는 등 육상에서 해상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환경 수처리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직접 개발해 환경부신기술을 인증받은 PRO-MBR(초고도하수처리기술) 등 여러 환경신기술과 특허기술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월 7214억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장 민간투자사업인 대전 하수처리장시설현대화사업의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12월에는 2112억원 규모 평택시 통복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이밖에 지난 2020년 충남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수소 에너지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