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 후임에 '친윤 vs 범윤'

2023-05-16 15:13
이용호 "출마 생각한 바 없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규 사무총장, 배현진, 양홍규, 노용호 선거관리위원, 김 대표, 김도읍 선거관리위원장, 홍석준, 함인경 선거관리위원,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임 자리를 두고 2-3명 의원들이 물망에 오르면서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이번 태 전 최고위원 사퇴를 고려할 때 안정적인 인사가 뽑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러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성향에 '재선급' 의원을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기현 당 대표가 태 전 최고위원 후임에 김 의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재선 의원에 친윤계로 평가받고 있어 지도부의 지지를 얻을 경우 강력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과 함께 이 의원도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이 언급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의원을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내세워 호남권 민심을 잡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윤(비윤석열)계와 가깝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출마를 생각한 바가 없다. 다른 좋은 분들이 많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 일정과 방식을 정했다.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은 오는 29~30일 진행하기로 했다. 

배현진 최고위원 보궐선거관리위원은 전날 첫 선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보궐선거일은 다음달 9일로 확정했다"며 "전국위원회를 오른소리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 ARS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 이후 석 달 만에 열리는 선거인 만큼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다만 투표와 결과 공개 등 비대면 전국위 개최로 간략하게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번 선거를 잡음 없이 개최하려는 지도부의 의도가 엿보인다. 지도부가 전과 달리 후보자에게 가상자산 보유 여부를 답하도록 하는 등 논란 방지책을 마련한 점도 이같은 의도를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