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 후임에 '친윤 vs 범윤'
2023-05-16 15:13
이용호 "출마 생각한 바 없어"
태영호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임 자리를 두고 2-3명 의원들이 물망에 오르면서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이번 태 전 최고위원 사퇴를 고려할 때 안정적인 인사가 뽑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러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성향에 '재선급' 의원을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기현 당 대표가 태 전 최고위원 후임에 김 의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재선 의원에 친윤계로 평가받고 있어 지도부의 지지를 얻을 경우 강력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출마를 생각한 바가 없다. 다른 좋은 분들이 많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 일정과 방식을 정했다.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은 오는 29~30일 진행하기로 했다.
배현진 최고위원 보궐선거관리위원은 전날 첫 선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보궐선거일은 다음달 9일로 확정했다"며 "전국위원회를 오른소리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 ARS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 이후 석 달 만에 열리는 선거인 만큼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다만 투표와 결과 공개 등 비대면 전국위 개최로 간략하게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번 선거를 잡음 없이 개최하려는 지도부의 의도가 엿보인다. 지도부가 전과 달리 후보자에게 가상자산 보유 여부를 답하도록 하는 등 논란 방지책을 마련한 점도 이같은 의도를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