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블리자드 인수, EU 승인 얻었다…美ㆍ英 남아
2023-05-16 15:26
MS 플랫폼 제외하고도 게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한고비를 넘겼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하면서다. 다만 영국과 미국의 승인이 필요해 최종인수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MS가 인수하는 안을 승인했다. EU 집행위는 클라우드 게임 분야 독점 우려에 대해, 다른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MS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EU 규제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약속은 위원회가 인식한 경쟁 우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부분의 문제가 지금에 비해 크게 개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의 이 같은 결정은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게임시장의 경쟁을 억제할 것이라며 이들의 인수·합병을 기각한 지 2주 만에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영국의 인수 반대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인수까지는 갈 길이 멀다. CMA는 향후 10년 동안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이로 인해 과도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MS의 조치가 독점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MS는 CMA의 결정과 관련 항소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번 EU 집행위의 승인이 아직 인수 판단을 내리지 않은 국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MS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도 8월 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다. WSJ은 "EU의 승인은 FTC가 MS의 주장을 고려하게 할 수 있다. 아직 인수 판단을 내리지 않은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