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베트남에서 건강검진센터와 의료 인공지능(AI)을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KT는 'KT 헬스케어 비나(KT healthcare vina)'를 중심으로 원격 케어 플랫폼을 활용해 암·만성질환 환자 비대면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KT 헬스케어 비나는 올해 초 설립한 베트남 현지 의료법인이다.

KT는 현지 병원과 협력해 △위암 수술 환자 퇴원 후 관리 △당뇨 중심의 만성질환자 건강습관 관리 등 2건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두 시범 사업은 올 8월까지 12주간 진행된다. 현재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이후 건강 회복 추이와 건강 개선도를 분석해 서비스 효과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자가관리 △케어 코디네이터의 1:1 전문상담 △질환별 맞춤 서비스(AI 진단, 영양식 등)를 제공한다. 서비스에 활용되는 앱 '닥터 어라운드'는 KT,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개발했다.

◆암 환자 원격에서 예후 관리... 만성질환은 생활습관 개선 지원

서비스는 고위험군 이용자가 앱을 활용해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고, 진단받은 질병을 개선할 수 있도록 건강습관 관리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KT는 베트남 국립암센터(K-병원)와 위암 수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암 환자 원격 케어 서비스는 케어코디의 케어콜을 통해 암 수술 후유증과 항암제 부작용을 관리한다. 또한 집중 식이관리를 위해 위암 환자용 식품과 식이 관리를 제공한다.

팜반빙(Pham Van Binh) K-병원 부원장은 "위암은 수술 후 식이 등 관리만 잘 된다면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은 암으로, 이번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범사업 후 위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 환자에게도 폭넓게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는 하노이의대병원과 당뇨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도 시범 제공한다.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는 혈당측정, 식이, 운동, 복약 등 생활습관 목표를 수립·달성하는 방식으로 환자 스스로 당뇨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케어 코디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주는 등 코칭 지도도 마련했다.

KT는 여기에 AI를 활용한 당뇨 스크리닝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이는 앱에서 간단한 문진을 통해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기술이다. 당뇨병은 조기 진단을 통해 일상 속에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당뇨병 조기 발견과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응우옌 란 히에우(Nguyen Lan Hieu) 하노이의대병원 원장은 "베트남은 1억명이 넘는 인구 규모 대비 의료진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KT의 서비스가 당뇨 환자 관리를 위한 사회적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CT 접목한 건강검진센터 설립... 해외 경험 바탕으로 국내 시장 진출

베트남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높은 경제 성장성도 갖췄다. KT는 이에 기반한 베트남의 의료시장 확대 가능성에 집중해 지난해부터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베트남 내 비대면 케어 서비스뿐만 아니라 한국형 프리미엄 종합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KT는 하나로의료재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KT는 한국의 체계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적용하고 AI를 활용한 건강검진 추천 등 의료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자사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검진결과에 따른 만성질환과 암 환자의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도울 계획이다.

향후 규제 개선 중인 국내 시장 상황에도 맞춰 적기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조기 확보한 헬스케어 디지털 전환(DX) 사업역량을 국내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KT 헬스케어사업단장 임승혁 상무는 "KT는 원격 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 AI 등 ICT기술 기반 맞춤형 예방·관리 의료 서비스 영역에 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KT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 DX를 돕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