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리 0.25%p 또 인상...4.5%로 15년 만에 최고

2023-05-11 20:46
꺾이지 않는 물가 상승세가 금리 견인

영국 런던에 있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BOE는 1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되면서 금융시장은 이번 인상을 예상한 분위기다. 물가 상승률이 BOE 예상보다 꺾이지 않고 오래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은 2월 연 10.4%로 0.3%포인트 오르며 넉 달 만에 반등했고, 3월엔 연 10.1%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전문가 전망치보다 높았다. 이는 BOE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2%)의 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주요 7개국(G7)과 서유럽에서 가장 높다. 특히 식품 물가 상승률은 1977년 이후 최고였다.
 
다만 BOE의 금리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BOE는 금리가 연 0.1%였던 2021년 12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12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일각에선 경기 침체 우려와 유가 하락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이 곧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0.5%포인트 더 올려서 8월에 5.0%에 이를 것으로 보는 등 추가 인상 의견도 있다.
 
BOE는 물가 상승률이 연말에 연 5.1%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는 2월에 전망했던 연 3.9%보다 높아진 수치다. 또 최근의 강한 임금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물가를 압박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추세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4일 금리를 연 3.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 연준도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연 5.00∼5.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