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100억 클럽' 기업 수 감소…영업익 대비 기부금 비중 줄어

2023-05-11 08:10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100억원 이상 고액 기부를 하는 기업 수가 줄며 전체 기부금액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코스피 상장 기업 570개사의 기부금 공시액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570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8조1909억원에서 2022년 69조3077억원으로 35.9% 감소했다. 기부액은 2021년 1조2602억원에서 1조1883억원으로 5.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100억원당 기부금은 2021년 1억1600만원이었으나 1년 새 1억7100만원으로 47.4% 늘어난 셈이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2개 중 1개는 기부금액을 되레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이 감소한 234개 기업 가운데 124개(53%) 기업의 총 기부금은 2943억원에서 3833억원으로 89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2022년 연속으로 기부금을 늘린 기업은 142개로 전체의 24.9%에 달했다. 다만 경기 불황에 따라 100억원 이상 기부하는 '100억원 클럽' 기업의 수는 2021년 27개사에서 2022년 23개사로 4개 감소했다. 기업 전체 기부금액은 2021년 1조2602억원에서 2022년 1조1883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이상윤 전경련 CSR본부장은 "기업들의 기부 확대를 위해 경기활성화는 물론 우리 사회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